der Rosenmontag_장미의 월요일.[下] ㄴMuto



+What has been is what will be
   and what has been done is what will be done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고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생긴 일이다.


 

괘종의 초침이 정확히 12시를 지나칠 무렴 자신의 짐이 다 싸여진 것을 확인하고 아슈레이는 가방의 걸쇠를 걸어잠그었다. 사민들이 짐을 챙기겠다고 말했지만 어차피 며칠간 머물다 올 것이니 필요없다고 말을 했다.


"실제로 정말 필요없기도하고 말이지."
"백작의 지위를 가지신 분이 라면 어느정도 그에 맞는 짐이 있는겁니다."
"저런 동생아. 단단히 심통난 모양이구나."


쿡쿡 웃으며 낡고 검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의 표면을 살살 쓸면서 아슈레이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15세의 외양을 한 자신의 동생이 반항적인 눈동자를 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이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응."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
"안 된다."
"그렇게 객관적인 사실만 말씀 안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다. 할 수 없는 일은 안해. 그리고 이 집안의 묵은 망령들을 쫓아내고 억울한 원혼들을 달래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도와주세요."
"안 한다."


가늘게 녹색의 눈동자가 취어지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나는 안 한다. 동생아. 내가 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 집안의 마지막 저주 받은 사람으로써 그 저주를 종식시키고 그걸 내 손으로 끝내는 것 뿐이다. 그리고 미래는 네가 알아서 할 노릇이지."
"너무 제멋대로십니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니 네게 맡긴거다. 네가 다음 대의 오라함 백작이다."
"형님."
"나가라. 더 듣지 않겠다. 난 내일 여행을 하려면 이젠 쉬어야겠다."


돌아서서 머리를 묶어둔 흰 리본을 풀어내리며 담담한 목소리로 명하는 아슈레이의 말에 돌아서는 동생의 발소리를 들으면서 너무 낡아서 갈아끼운 새 은색의 걸쇠를 살살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내 처지랑 비슷하구나."


낡고 고리타분한 모든 옛 관습들을 누가 볼새라 꽝꽝 숨겨두고 마지막엔 아무도 열 수 없도록 자신이란 걸쇠를 채우고 자물쇠를 채우고 사슬로 꽁꽁 묶어두었다.


"그래도 이걸로 됐어."

 

***

"곧 도착합니다."
"아...응."
 

피곤하다고 소리치는 것 같은 몸을 추스르면서 가볍게 말했다. 이 정도로 먼 길을 여행한 적은 없다. 타인에게 구속받고 스스로 구속한 세월의 동안 이정도의 여행으로 몸을 혹사시킨적은 없으니까.


".......꽤 크군."


사민 중의 하나가 공손히 안내해 준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그러나 열려진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열려질 것 같지 않는-무거운 철제로 만든 문 앞에서 아슈레이는 조금 한숨을 내쉬고는 사민이 문을 열어주는 것을 기다려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불을 발하고 석면의 벽들이 활기치는 가운데 그 아이가 서 있었다.


"....."


느리게 약간의 시선이 마주 닿았다. 화려한 색채의 홀에 어울리게 빛나는 화려한 은발의 오묘한 장미수색의 눈동자를 가진 화려한 색채가진 사람이 서 있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검푸른 정장용 외투의 단추를 잠깐 매만지며 미소를 지어보이며 가만히 허리를 굽혀보였다.


"부쿠레슈티 제후 오라함 백작, 아슈레이 폰 플로프리안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군요. 오필리어군."
"만나서 반갑습니다. 백작."
"이름만 들어서는 성별을 짐작하기 힘들어서 지금도 얼떨떨하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집 안의 우아하고 저열한 전통에 의해서 첩의 자신은 자신과 반대되는 성(姓)의 이름을 받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첫 만남이었다.



***

 

+<All Is Vanity>  Ecclesiastes (The Preacher)

 


 








얼른 써야 하는데 아직 안 끝났다.
.......주여 진짜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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